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불패’ 신화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15일 기준) 강남 3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6곳으로, 일반공급 1102가구 모집에 총 청약자 31만1650명이 몰려 1순위 평균 28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분양단지(23개)에 사용된 전체 청약통장(42만7853개)의 72.8%가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이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1.78대 1이었다.
이처럼 강남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의 경우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입주 후 주변 아파트와의 키 맞추기를 통해 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인식되고 있다.
일례로, 7월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된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 이전부터 수요자들 사이에서 ‘로또’ 아파트로 기대를 모으며 1순위 평균 527.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20억원대 초반부터로,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의 동일 타입이 40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아울러, 8월 강남구에 공급된 ‘래미안 레벤투스’ 역시 로또 아파트로 입소문을 타며 1순위 평균 40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21억원대로, 인근 ‘도곡렉슬’ 전용 84㎡가 지난 8월 33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약 10억원의 안전마진이 확보된 셈이다.
여기에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가격흐름을 보인다는 점도 강남권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지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0.78% 상승한 올 1~9월에도 강남 3구는 1.68%의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 회복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강남 3구의 진가는 고금리로 인한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본격화한 지난 2021년 8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2년 여 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24% 하락한 반면, 강남 3구는 같은 기간 0.23%의 상승률을 보이며 굳건한 가격 방어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강남 불패’가 이어지는 이유로 가격 경쟁력에 더해 완성된 인프라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남 3구는 주거를 비롯해 업무, 상업, 문화 등 각종 인프라가 집적돼 있어 수요자들 사이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잠실 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전용 43~104㎡ 589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송파구의 중심인 잠실권역에서 지난 2005년(잠실 엘스) 이후 약 20년 만에 들어서는 브랜드 대단지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양적인 희소성에 더해 최신 설계나 커뮤니티 등 질적인 희소성도 함께 부각되면서 일대를 대표할 랜드마크 단지로의 도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전용 59㎡ 분양가가 14억원 초반부터, 전용 84㎡의 경우 17억원 중후반대에 책정됐다. 송파구의 ‘잠실 리센츠(2008년 입주)’ 전용 59㎡가 지난 8월 22억9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전용 84㎡ 역시 26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10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단지 인근에 8호선 몽촌토성역을 비롯해 잠실역, 한성백제역 등이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로 강남 전역으로의 이동이 쉽다. 단지 앞 잠실초를 비롯해 잠실중, 방이중, 잠실고 등 각급 학교가 지근거리에 있고, 방이동 학원가 및 잠실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공원인 올림픽공원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분양일정은 10월 21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화) 1순위 해당지역(서울 2년 이상 거주자), 23일(수) 1순위 기타지역(서울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같은 달 30일(수)이며, 계약은 11월12일(화)~15일(금)까지 4일 간 진행된다.
1순위 청약조건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서울특별시 및 수도권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성년자 △세대주 △2주택 이상 소유한 세대에 속한자가 아닐 것 △과거 5년 이내 다른 주택의 당첨자가 된 세대에 속한자가 아닐 것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이상 경과하고 지역·면적별 예치금액 이상 등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