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확실시된 가운데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가 점점 더 빈곤국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디언은 20일(현지 시간) “한국 정보 당국은 성명을 통해 1500여 명으로 구성된 북한 특수 부대가 우크라이나로 파병하고 있다고 확인했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통상적 수준을 넘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총 1만 명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 파병의 현실적 이유로는 러시아군의 심각한 인력 부족이 꼽혔다. 가디언은 “러시아는 출산 장려 정책에도 인구 감소를 막지 못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이민자들을 통해 그 격차를 메우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 수가 감소했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480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 부족을 겪었다. 이미 젊은 러시아 시민들이 대규모로 전쟁터로 징집되면서 노동력 고갈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가 이런 상황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돈이나 시민권 획득을 미끼로 입대를 회유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가디언은 “다른 일부는 속거나 강제적으로 군에 끌려갈 수 있다”며 “러시아와 독일, 두바이에서 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인도와 네팔 출신 노동자들이 최전선에 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AP통신은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모집된 200여명의 여성들이 러시아 타타르스탄에서 공격용 무인기(드론)을 조립하며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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