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기 팝 밴드 ‘원디렉션’ 출신 가수 리엄 페인이 지난주 아르헨티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후 영국 음악 업계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이른 데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16일 아르헨티나의 한 호텔 발코니에서 추락사한 페인은 2010년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를 통해 결성된 보이 밴드 ‘원디렉션’의 멤버로 이름을 알린 가수다. 당시 16세의 나이로 오디션에 출연한 그는 이후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얻게 된 유명세에 정신적 불안정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인이 사망 당시 묵었던 객실에서는 안정제인 클로나제팜과 라이터, 위스키 등이 발견됐다.
오디션 스타의 비극적인 죽음에 영국 음악 업계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것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영국의 유명 작곡가 가이 챔버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6세 아이를 이러한 어른의 세계에 몰아넣는 것은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음악 업계가 18세 미만의 청소년과 함께 일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0대 보이 밴드 출신 록스타인 로비 윌리엄스도 데뷔 초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18세가 될 때까지는 보이 밴드에 가입해서는 안 되며 음악 산업도 이를 지켜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EMI·워너 등 유명 음반사에서 일했던 제작자인 마이크 스미스도 “젊은이들이 음악에서의 커리어를 더 늦게 미루면 미룰수록 좋다”면서 이러한 우려에 공감했다. 그는 “이 일을 법으로 정할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사람들은 16세에도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그 모든 ‘광기’를 겪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