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군을 대표하는 장성을 ‘국가 서열 2위’인 국가 주석으로 선출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공산당 정치국원인 르엉 끄엉 육군 대장을 출석 의원 440명의 만장일치로 새 주석으로 선출했다. 끄엉 주석의 임기는 2026년 공산당 전당대회까지다. 끄엉 주석이 선출되면서 주석직을 겸하던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은 서기장 직무만 맡게 됐다.
로이터는 럼 서기장이 주석직을 내놓은 것은 권력을 공유하려는 타협 신호일 수 있다고 짚었다. 럼 서기장은 공안부 장관 출신으로 그가 주석직까지 겸임하는 가운데 국가 서열 3위인 팜 민 찐 총리까지 공안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안 세력의 권력 독점이 우려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군 대표가 지도부에 오르며 어느 정도 균형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끄엉 신임 주석은 이날 취임식에서 “조국·국민·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헌법에 절대적으로 충성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며 “국가와 인민이 내게 맡겨준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민첩하고 현대적인 군사력을 구축해 국방과 안보를 강화할 계획도 밝히며 “독립적이고 다각적인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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