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자금줄 차단에 나선 가운데 수억 달러의 현금과 금이 보관된 자금 창고로 지목한 장소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거주지로 집중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라픽 하리리 대학병원을 겨냥해 대규모 공급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병원은 헤즈볼라 벙커로 지목됐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병원 지하에 숨겨져 있는 헤즈볼라 벙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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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벙커로 베이루트 남부의 알 사헬 병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하가리 소장은 “우리의 주요 표적 중 하나는 수 천만 달러의 현금과 금이 있는 지하 금고였다”며 "이 벙커에는 적어도 5억 달러(약 6900억 원)의 달러와 금이 보관돼 있다. 이 돈은 레바논을 재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역시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사전에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장소에 포함되지 않아 민간인 피해로 이어졌다. 레바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은행과 기타 금융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며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 자금원이 된 장소를 공격해 재무장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전날 동부 베카 계곡에 있는 알 카르드 알 하산 은행(AQAH) 등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AQAH를 헤즈볼라 활동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은신처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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