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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에 금리 인하 더뎌…돌아온 달러 강세

달러인덱스 2달 만에 104선 돌파

트레이더, 달러 공매도 11조 줄여

사진=이미지투데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시장 거래자들이 미국 달러화 강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선은 물론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움직임이 달러 강세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이 이달 둘째 주 달러 공매도 규모를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 줄였다고 보도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다. 블룸버그 달러화 지수는 10월 들어 2.8% 올랐는데 이 역시 약 2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016으로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가 104를 넘어선 것은 8월 2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JP모건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같은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해트릭 로크 등 전략가는 “선거를 앞둔 거래가 시작됐다”며 “10월 들어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전체적인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여전히 상당히 중립적”이라며 “향후 2주 동안 헤지 거래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최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하폭을 25bp(1bp=0.01%포인트)로 제한할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 강세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는 관측 역시 제기된다. 시카고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1.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보편 관세 공약에 따라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무역 상대국의 통화 가치를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채권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대선 관련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유로화와 멕시코, 칠레 등의 페소화와 비교해 달러 매수가 강해지고 있으며 통화 옵션 시장에서는 달러를 매수하고 싱가포르와 호주 달러를 매도하는 거래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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