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현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면담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빅시트 바라트(Viksit Bharat·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15년 모디 총리 방한, 2016년과 2018년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2018년 인도 ‘무브 모빌리티 서밋’, 2019년 청와대 오찬 등에서 만나 양국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고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관심과 인도 국민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랑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혁신적인 제품과 다양한 사회공헌으로 시잠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에 특화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아난타푸르 기아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푸네 지역에 현대차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들어선 푸네 공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1단계 17만 대 생산 규모로 시작해 2028년 총 25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확대한다.
정 회장은 “푸네 공장은 현대차에 있어서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인도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모디 총리를 내년 열리는 푸네 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또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수소, 소형원자로(SMR)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 등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전기차(EV)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EV 충전망 구축, 부품 현지화 등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며 “수소 생태계를 신속하게 조성하고 EV 배터리 재활용 등 순환 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우수 인력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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