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2030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엑스포 유치 예산과 전략 실패에 대해 공세를 펼쳤고 부산시와 여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엑스포 유치에 실패할 수는 있지만 29표라는 성적표가 너무 황당하다”며 “정부와 부산시가 국민과 부산 시민을 우롱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발언했다.
이해식 의원은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혈세 600억 원 가량을 썼고 이중 330억 원은 유치홍보비”라며 “정작 엑스포는 해외국가 투표로 결정되는데 국내 홍보비에 많이 쓴 지출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윤건영 의원은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 득표를 해 유치에 성공할 것 같다고 했다”며 “정부나 부산시의 판세 분석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박형준 시장은 “국내에 사용한 홍보비가 부적절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사과를 드렸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이 엑스포를 정쟁화한다”면서 반박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국가적 이벤트를 개최하려다가 좌절될 경우, 민주당처럼 비난만 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제2의 평창올림픽은 절대로 기대할 수가 없다”며 “설령 민주당이 정쟁거리라고 기뻐할지도 모르겠지만, 유치에 사력을 다한 부산 시민을 생각한다면 자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승환 의원은 “민간유치위원회에서 주로 해외 홍보를 하고 부산시는 국내 붐 조성에 예산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부산시를 옹호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소방헬기 서울대병원 이송에 대한 공방도 벌여졌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이재명 대표 사건처럼 부산소방재난본부의 타 기관 이송 요청 건수가 2023년 총 171건이었는데 권역외상센터에서 타 병원 헬기 이송된 경우는 단 3건뿐”이라며 “모두 처치 불가 또는 응급 이송 필요성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전원된 경우인데 이재명 대표가 국내 최고 수준인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대신 서울 고집한 것은 지방병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모경종 의원은 “목에 칼이 찔린 테러 사건”이라며 “여기 계신 시장님이든 공무원이든 목에 칼 찔러보셨습니까. 그런 중대한 테러 사건은 여당 대표, 야당 대표 가리지 않는다. 환자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삼(YS) 민주화기념관 명칭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김성회 의원은 “민주주의 기념관으로 하자는 여론도 있는데 시장이 너무 편향을 가진 것이 아니냐”며 “부산시가 ‘YS기념관’이라는 결과를 정해놓고 형식적인 절차를 밟으면서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들을 들러리로 세운다는 비판도 있다”고 따져물었다.
박 시장은 “김영삼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그분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짓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광주에 김대중 기념관이 있듯이 부산에도 김영삼 기념관이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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