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신상품 및 단독상품 발굴 전담 조직을 꾸려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타사에는 없는 해외 인기 브랜드를 단독으로 선보이거나 국내 처음으로 발굴해 들여온 상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해 6월 리빙∙패션∙식품 등 각 카테고리에서 1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MD 6명을 모아 ‘FAST소싱팀’을 새로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FAST소싱팀은 지난달까지 누적 80개 이상의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 CJ온스타일 간판 프로그램인 ‘최화정쇼’에서 방송한 아일랜드 원유 100% 치즈 ‘앙투어솔레 치즈’는 방송 10분 만에 매출 4억 원을 찍었다. 1초당 치즈 60박스씩 팔린 셈이다.
이에 대해 CJ온스타일 관계자는 “SNS에서 ‘치즈계의 에르메스’로 불린 이 제품을 CJ온스타일 MD가 삼고초려해 브랜드를 영입했다”면서 “FAST소싱팀은 브랜드 주 고객층이 3040 여성인만큼 주 판매 채널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로 잡고, 업계에 소개되지 않았던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거나 최신 트렌드와 부합하는 상품을 소싱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 CJ온스타일 FAST소싱팀이 영입한 대표 브랜드로는 △글로벌나이프(주방용품), △나이몰리(리빙) △후유아 서리태 콩물두유(식품) △펠로우(커피용품) 등이 있다. 모두 기존까지는 각 브랜드의 자사몰이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살 수 있던 상품이다.
현대홈쇼핑 역시 해외 상품을 단독 매입하는 ‘해비치(해외 비즈니스 서치)’팀을 꾸려 지난 9월 호주 퀸즐랜드 브리즈번 출장을 통해 인기 마카다미아 브랜드 크레스트넛(Crestnut) 본사와 독점 판매 협의에 성공했다. 그 결과 첫 방송에서 초기 물량이 전체 매진됐다. 당시 들어온 주문량은 약 8000건으로, 방송 한 회만에 매출 5억 원을 돌파했다.
GS샵은 차별화된 단독 신상품 발굴을 위해 지난 4월 MD 사업부문별 개발팀을 신설했다. 패션사업부문 산하 ‘패션개발팀’, 리빙사업부문 산하 ‘리빙개발팀’, H&B(Health & Beauty)사업부문 산하 ‘H&B개발팀’ 등 3개팀이다. 이 중 ‘패션개발팀’은 플리츠 의류 브랜드 ‘라플리’, 승무원 슈즈로 유명한 ‘피카딜리’, 호주산 양모 슈즈 ‘이뮤’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개발해 누적 주문액 약 90억 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만 약 9만 명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국내 론칭 이력이 없는 글로벌 패션, 잡화 브랜드를 발굴해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는 신사업을 전개 중이다. 상품을 홈쇼핑에서 단독 판매를 넘어, 사업권 자체를 계약해 국내에 유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수입 및 국내 운영을 전담하는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고, 이탈리아 친환경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OOF WEAR)’, 프랑스 시계 브랜드 ‘랩스(LAPS)’,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AIGLE)’ 등을 선보였다.
또 지난달부터는 건강식품 상품 개발은 물론 유통까지 전담하는 ‘건강기능식품개발셀’ 조직을 신설하고, 건강식품 사업에 착수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건강식품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향후 본연의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사업,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 인수 등 신사업을 추진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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