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햄버거 프렌차이즈 ‘맥도날드’ 햄버거 제품이 대장균에 오염돼 최소 1명이 숨지고 49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맥도날드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가량 폭락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일부 주에서 맥도날드의 ‘쿼터 파운더 버거’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CDC는 "대부분의 아픈 사람들은 맥도날드의 쿼터 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조사관들은 어떤 식품 성분이 오염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속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발병으로 1명이 사망하고, 10개 주에서 10명의 입원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10개 주 중 콜로라도와 네브라스카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환자는 9월 말에 보고됐다.
맥도날드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쿼터 파운더에 들어가는 얇게 썬 양파가 문제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 본사는 각 매장에 햄버거에서 양파를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국 맥도날드의 조 얼링거 사장은 영상 성명에서 “식품 안전은 나를 포함한 모든 맥도날드 직원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보건 당국과 상의해 얇게 썬 양파에 대처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쿼터 파운더가 아닌 다른 제품들은 대장균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여전히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한국맥도날드 측은 "국내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23일 "햄버거 대장균 이슈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한국맥도날드와는 무관하다"며 "국내 제품은 별도 기준으로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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