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가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쏟아내는 폭로에 여권 내부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명 씨와 깊게 개입된 인사로 지목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 대해 폭로와 반박이 거듭돼 정치권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명 씨는 22일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내가 말을 못해서 안하겠냐”며 불법 여론조사 의혹 관련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겨냥해 “(저를) 건들지 않으면 반응을 보이지 않겠다”며 “당선시키는 것보다 떨어뜨리는 것이 10배나 쉽다. 내가 그런 마음을 먹으면 어떡하려고 그러냐”고 말했다. 여권 인사들이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비판하고 선을 긋는 태도에 일종의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강 씨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명태균 리스트 27명’에 대해선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얼굴을 본 적도 없는 분들이 여러 명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나와 거래한 국회의원이 25명은 된다’고 한 주장에서 꼬리를 내리는 듯한 태도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명 씨가 ‘얼굴도 본 적 없는 분’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27인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은 반발을 이어갔다. 특히 강 씨 측이 “명 씨가 (자신의 덕을 본 정치인으로) 자신 있게 말하는 2명이 이 의원과 오 시장”이라고 폭로한 데 대해 이 의원은 강하게 반박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명 씨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전당대회 기간 중 여론조사를 의뢰한 바가 없고 전당대회 이후 당 대표로 재직하면서 여의도연구원에 지시한 것 외에는 여론조사를 의뢰하지도 않았다” 며 “명 씨가 ‘몇 월 며칠 어떤 여론조사에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해 이준석을 도왔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헌 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경선 룰과 여론조사 방법을 결정했다”고 밝힌 오 시장은 추가적인 반응을 자제한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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