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주도 관광산업 위기가 도마에 올랐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실제 들어가는 제주도 여행 경비보다 (내국인 관광객들은) '더 경비가 들겠구나'하고 많이 생각하고, 일본 여행에는 경비가 (제주 여행보다) 더 들어가는데, 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며 "현실은 아닌데 이렇게 잘 못 생각하는 구조는 왜 생기는 것이냐. 국내 여행지 대상으로 여행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평가를 보면 제주도가 꼴찌"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7월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과 제주도를 여행한 사람의 평균 지출 규모는 각각 113만6000원, 52만8000원이었다. 일본 여행 경비가 제주도 여행 경비보다 2.15배 비싼 셈이다. 다만 일본은 인식 여행 경비와 실제 여행 경비의 차이가 0.97배(-3만4000원)로 거의 일치했고 제주도는 두 비용의 차이가 1.63배(+33만2000원)로 나타나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6년 제주도가 여행 만족도 1위였는데 2023년 4위에서 올해 7위로 곤두박질했다.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역보다도 만족도가 낮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또한 렌터카를 2만8000대 수준으로 유지하는 렌터카 총량제의 실효성이 낮다며 차량등록쿼터제의 병행 추진을 제안했다. 차량등록쿼터제는 차량 등록을 할 경우 입찰을 통해 정부가 제시한 차량 총 대수 내에서 차량 취득 자격을 얻는 제도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내국인 관광객) 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몰렸다. 2022년 상반기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이 상승세였지만 그에 반해 서비스 만족도가 내려가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하반기부터 해외여행이 다시 가능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줄어든 것"이라며 "제주 여행 통계가 같은 조사 기관에서도 다르게 나오고 있는 점도 있지만 제주 관광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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