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 씨가 ‘경남 창원시 신규 국가산단’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창원시가 반박하고 나섰다.
창원시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간인이 창원 신규 국가산단을 기획하고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닌 개인의 일방적 발언”이라며 “이같은 의혹은 창원시가 직접 모든 절차를 성실히 수행하며 기울여온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며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기존 국가산단 50주년을 앞두고 제2 국가산단 기본 구상안을 마련해 제안서 제출, 현지 실사, 제안서 발표 등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은 홍남표 창원시장이 직접 챙겼고 결과적으로 경남에서 유일하게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신규 국가산단은 기본협약 체결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며 “시는 공동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개발공사와 협력해 예비타당성 조사, 국가산단계획 수립· 승인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여 흔들림 없이 해당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도 지난 21일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는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정됐다"며 관련 보도를 반박한 바 있다.
앞서 한 매체는 명 씨가 지난해 3월 창원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을 기획·관여했으며 선정 결과를 발표 전 미리 알고 있는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창원지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 2023년 3월 15일 아침 10시에 국가산업단지를 발표한다”며 “그런데 이 내용을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3월 14일 보도자료를 쓰고 현수막을 만들었다. 이건 국가기밀”이라고 주장하며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명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창원 산단 지정을 기획했다고 말한 바 있다. 창원이 국가산단으로 선정되도록 국회의원 50명 정도에 서명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가산단 아이디어를 자신이 내고 김영선 전 의원이 성사시켰다는 주장인데, 다만 명 씨는 산단 후보 선정 관련 정보는 김 전 의원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대통령 주재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창원을 포함한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15곳을 선정·발표했다. 창원은 약 339만㎡가 후보지로 지정됐다. 방위·원자력 산업 중심 연구·생산 거점이다.
새 산단 개발 기간은 2030년까지다. 예산은 보상비·공공 인프라 조성비 등을 합쳐 1조 412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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