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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옆에 있던 국산 ‘소형자폭드론’…연내 30여대 실전 배치, 향후 ‘포탄처럼 비축’[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軍, 국산 소형자폭드론 30여대 도입

사업예산 69억 원·12월말까지 납품

ADD·대한항공 공동개발 기종 ‘유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2월 29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시 공개된 다중임무를 위한 영상 추적형 ‘소형자폭드론’시제품. 사진 제공=대통령실




“대통령 옆에 있던 소형 무인기 그게 뭐였죠?”

지난 2022년 12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연구소가 개발 중인 ‘시제품’ 무인기가 포착돼 관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직접 ADD를 찾은 건 앞서 사흘 전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무단 침투한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의 북한 무인기 감시·정찰 요격체계를 포함한 국내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ADD는 국산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필요한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방위사업청 산하기관이다.

주목할 점은 대통령실이 당시 언론에 공개한 현장 사진에 윤 대통령이 ‘흰색 무인기’ 2대 앞에서 박종승 ADD 소장으로부터 연구소의 무인기 개발현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는 모습이다.

2종의 무인기는 우선 ‘위성항법장치(GPS) 재머(Jammer) 대응 소형 무인기’ 시제품이다.

이 무인기는 GPS 재밍 신호를 발신하는 재머나 신호원을 탐지해 이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다. ‘재밍’(jamming)이란 무인기 운용 주파수나 GPS 신호를 방해·교란해 해당 무인기의 추락을 유도하는 ‘소프트킬’ 기술이다.

옆에 있던 또 다른 하나는 ‘다중임무를 위한 영상 추적형 소형 자폭무인기’ 시제품이다.

전방 하단엔 전자광학 추적기(EOTS) 장비가 탑재돼 있어 조종사가 이를 통해 주변 상황 등을 살피며 목표물을 추적·타격하는 게 가능하다. 이 무인기의 적 목표물에 접근해 자폭함으로 파괴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이들 무인기는 당시 ADD 개발과 최종 테스트 및 군 소요 제기 절차를 거쳐 군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방위사업청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형 자폭드론이 최신형 전차 및 주요 시설을 파괴하며 맹위를 떨치면서 소형자폭드론의 군에 소요 요구가 커졌다. 이 같은 전장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라 우리 군도 소형자폭드론 획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장 국방부는 지난 9월 2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현장에서 방위사업청과 폴란드 업체 WB일렉트로닉스가 자폭 드론 ‘워메이트’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계약 물량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200대 가량으로 계약 금액은 15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드론 구매 배경에 대해 “북한이 올해 8월 자폭드론 개발을 공개하며 도발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저가의 소형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 등 고가의 대형 무기를 타격하는 등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활약 중인 점도 구매 배경이 됐다”고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국방부는 연내 첫 국산 자폭드론을 구매해 실전배치에 나선다.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자폭 드론은 적 전차·장갑차·헬기 및 이동식 레이더 등을 타격하는 ‘저비용 고효율’ 무기로 주목받으면서 군이 추가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현재 국방부는 현재 국산 자폭 드론 실전 배치를 위해 시험 평가 및 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연내 실전 배치할 국산 자폭드론은 수십 대 규모로 앞으로 국산 드론 성능 개선 사업과 함께 배치 규모도 늘려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은 지난 8월 2일 우리 군부대가 운용할 ‘소형자폭드론’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계약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공고를 냈다. 같은 달 9일에는 경기도 포천시 경기대진테크노파크에서 입찰참가 자격 보유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소형자폭드론 획득 사업의 기간은 계약체결 후 오는 12월 27일까지다. 사업예산은 총 69억 원으로 획득수량은 30여 대로 알려졌다.

도입할 소형 자폭드론은 ADD와 대한항공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소형자폭드론이 유력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드론은 영상 감지기를 탑재해 표적 탐지 후 영상 추적 방식으로 정밀 타격을 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처음 도입될 국산 소형자폭드론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해 개발한 것으로 납품되면 드론작전사령부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며 “최근 북한의 자폭드론 활용 타격 위협이 높아지는 등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서 군도 연내에 실전 배치해는 것은 물론 향후에도 도입 물량을 계속해서 늘릴 방침”이라고 했다. 군은 포탄에 준하는 수준으로 자폭드론을 비축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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