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지산이 분화해도 집이나 안전한 장소에 머무르라는 행동 지침을 마련했다.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후지산이 대규모로 분화하더라도 화산재량이 많지 않으면 “가능한 자택과 안전한 장소에 체류하며 생활을 지속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지침에 대략적인 합의를 마쳤다.
화산재가 떨어지더라도 곧바로 위험해질 가능성이 낮고 주민 다수가 동시에 대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화산재량이 많으면 피난을 권유하기로 했다.
지면에 쌓인 화산재 두께가 3∼30㎝이고 화산재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 상황에 따라 안전한 장소로 피신하도록 했다. 화산재 두께가 30㎝를 넘을 경우 목조 주택 등이 쓰러질 우려가 있어 해당 지역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1707년 분화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와 비슷한 규모로 분화하고 동북쪽으로 바람이 불면 15일째에 후지산 동쪽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부근에 화산재 약 30㎝가 쌓일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권인 도쿄 신주쿠구와 지바현 나리타시에도 3㎝ 이상의 화산재가 관측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이러한 지침을 담은 주민 행동 계획을 정리해 각 지자체가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후지산 분화 시) 자택에 대기할 경우 식량 비축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회의의 좌장 후지이 도시쓰구 도쿄대학 명예교수도 "역내 대기가 기본이 되기 때문에 평소 (식료품 등 물자) 비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지산의 분화가 역사적으로 확인된 것은 1707년이 마지막이다. 후지산은 해발 3776ｍ로 지난 5600년간 약 180회 분화했다. 그 중 96%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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