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이후 여권 내 갈등이 확산하자 ‘김건희 특검법’ 재추진에 박차를 가하려는 전략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공개 최고위에서 국민이 원하는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도록 한 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내리라는 촉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 대변인은 “친한계 의원이 어제 20명 넘게 모였다고 하니 특검법 발의 조건은 충분하다.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특검법을 발의한다면 그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며 한 대표가 민주당 안보다 완화된 새 특검법을 제안할 경우 수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민주당은 세 번째 발의된 김건희 특검법이 재표결 절차를 밟게 되면 여당 내 이탈표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정도 상황이면 친한계라는 분들이 배알이 있으면 꿈틀은 해야 되지 않나”라며 재의결 가능성을 내다봤다. 민주당은 다음 달 중순 본회의 상정을 목표로 특검법 재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준비 기구인 ‘집권플랜본부’를 본격 가동하며 수권 정당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총괄본부장인 김 최고위원은 “‘먹사니즘’을 비롯한 집권 당론을 선도할 것이며 1호 사업과 정책은 문화부터 시작하겠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의 문화주도성장 전략과 품격 있는 기본 사회를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여 공세뿐만 아니라 경제·문화 등 정책 역량을 강조하며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집권플랜본부는 기획상황본부·K먹사니즘본부 등 4개 본부와 ‘10만 모범당원 정권교체 위원회’ 체제로 구성돼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사실상의 인수위원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본부장인 저는 전당대회 때부터 탄핵을 직접 얘기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탄핵과는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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