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직감은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미국 내 가장 저명한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실버가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버는 지난 2008년과 2012년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대선 족집게’로 불려온 인물이다.
실버는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기고한 ‘선거에 대한 내 직감은 다음과 같다’는 글에서 “7개 주요 경합주에서 모두 1~2% 포인트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선거에서 50대 50이 유일하게 책임 있는 예측이다”면서도 “'당신의 직감은 어떠냐'고 묻는다면 도널드 트럼프라고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누구의 직감에도 가치를 두어서는 안된다. 내 직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실버가 만든 선거 예측 사이트 ‘실버 불레틴’은 지난 17일 기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50.2%,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을 49.5%로 예측했다. 지난 9월 19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트럼프의 우위로 돌아서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가 내놓은 대선 결과 전망에서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52%로 해리스(48%)를 앞선다.
실버는 트럼프를 지목한 근거로 여론조사의 ‘무응답 편향’문제를 지적했다. 무응답 편향이란 표본에 포함되어 있는 일부 응답자들이 답변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실버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시민 참여도와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뉴스 기관의 설문조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버는 이어 “여론조사업체들은 학력별 가중치(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가 설문조사에 응답할 가능성이 높음) 또는 과거에 투표한 방식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등 점점 더 공격적인 데이터 측정 기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이 중 어떤 것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