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던 회사 사장의 '금고'를 노리고 1년간 범죄를 계획했던 중국인이 단 24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범인은 최소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동남부 저장성에서 벌어진 절도 사건을 조명했다.
사건은 이달 초 항저우시에 위치한 한 기업이 현지 경찰에 '재산을 도둑맞았다'며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사 사장인 A씨가 50만위안(약 9667만원)짜리 금품을 보관해 두고 있던 대형 금고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범인을 적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회사 건물 내 모든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파손됐을 뿐만 아니라 길가에 있는 다른 CCTV에도 범인의 모습이 전혀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한 형사가 회사 건물 옆 강둑에 있는 CCTV에 주목했다. 해당 CCTV 영상 분석 결과, 절도 사건 바로 전날 밤 한 남성이 나무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어디론가 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 도둑이 회사의 보안 시스템을 꿰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전직 직원 목록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경찰은 셩씨라는 이름의 전직 직원을 범인으로 특정했다. 셩씨는 항저우에서 6시간 떨어진 동부 장시성의 고향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결국 셩씨는 범행 후 약 2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셩씨는 지난 1년간 해당 기업에 취직하며 사장의 금고를 노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일부러 회사에서 수㎞ 떨어진 구간에 차를 주차한 뒤, 미리 준비한 보트를 타고 3시간 동안 노 저어 가 회사로 침입해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금품을 훔쳤다. 하지만 눈썰미 뛰어난 형사 덕분에 1년간 공들인 그의 '완전 범죄' 계획은 단 24시간 만에 물거품이 됐다.
이번 사건으로 셩씨는 최소 10년, 최대 종신형에 해당하는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중국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1년 동안 준비했는데 하루 만에 인생을 망치게 됐다", "감시 카메라가 가득한 도시에서 그 큰 금고를 훔치려 했던 게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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