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30대 하원 의원이 파리 시내에서 마약 거래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2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앙디 케르브라트(34) 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10시쯤 몽마르트르 근처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합성 마약을 사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케르브라트 의원과 마약 판매자 간 의심스러운 행동을 때마침 목격했고, 현장에서 두 사람을 바로 체포했다. 케르브라트 의원은 경찰에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
당시 그는 신종 코카인으로도 불리는 '3-MMC' 1.35 그램(g)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3-MMC는 가격이 다른 마약보다 비교적 저렴해 클럽 등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성제인 암페타민이나 엑스터시와 비슷한 효과를 가졌다고 한다. 검찰은 케르브라트 의원을 마약 사용 혐의로 약식기소한다고 전날(21일) 밝혔다. 검찰이 청구한 벌금 액수는 1000유로(약 149만원)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같은 성향 계열에선 "마약 복용과 중독은 치료와 정신 건강 그리고 지원의 문제(좌파 녹색당 소속 산드린 루소 의원)"라며 옹호가 나왔다. 반면 우파 공화당 출신이자 마약 문제를 다루는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 장관은 "의원이 길거리에서 합성 마약을 사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원은 모범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중도 정당 오리종의 기욤 리샤르 낭트 시의원은 케르브라트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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