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안송이(34·KB금융그룹)가 그런 선수다. 2010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후 15년 동안 안송이는 숱한 위기 속에서도 단 한 번도 하부 투어로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았다. 꾸준히 성실한 플레이로 투어 내 터줏대감이 된 안송이는 ‘최다 대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KLPGA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안송이는 24일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에서 개막한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에 참가하며 출전 대회 수를 ‘359’로 늘렸다. 이로써 안송이는 2022년 은퇴한 홍란(38)이 가지고 있는 투어 최다 대회 출전 기록(359대회)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시즌 남은 두 개의 대회 중 한 대회만 출전해도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안송이가 이번 대회를 치른 후 한 주 쉴 예정이라 대기록 작성 무대는 다음 달 8일부터 펼쳐지는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기록 작성에 대해 안송이는 “그동안 고생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며 “15년 동안 꾸준히 달려온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은 그동안 부상 없이 대회를 치러낸 몸과 반드시 해내겠다는 굳은 의지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송이는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9월 팬텀 클래식 이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그는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둔 이번 대회에서 통산 3승을 노린다.
안송이는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는 넓은데 그린 플레이가 까다로운 곳이라 집중이 더 필요하다”며 “아직 3일이 남았으니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나만의 플레이를 하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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