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주 침공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장에 투입됐던 전폭기 조종사들이 러시아 국방부에 '폭탄 편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편지에는 '생명 수당이 제대로 정산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뉴스위크'는 한 엑스(X·옛 트위터) 공개정보분석(OSINT) 계정을 인용해 러시아 내에 늘어가는 '임금 갈등'을 집중 조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러 정보를 분석하는 전문가로 알려진 해당 계정은 최근 러시아 전폭기 조종사들이 국방부 건물 인근에 배달한 '폭탄 편지' 사진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폭탄 편지는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떨어뜨리는 활강 폭탄(Glide bomb)의 동체 외부에 메시지를 적어놨다.
편지에는 "러시아 국방부에. 나는 러시아 공군의 226㎏짜리 폭탄"이라며 "나는 곧 쿠르스크를 점거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향해 날아갈 예정"이라고 적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내 파일럿들은 지금 화가 잔뜩 난 상태"라며 "지난 8월 이후로 조종사는 작전에 대한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 당장 해결하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짓말은 하지 말라"는 내용도 담겼다. 보너스가 제대로 정산되지 않은 일이 단순 실수였다면 참고 넘어가겠지만, 약속된 수당을 주지 않는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로 읽힌다.
이와 관련, 이 매체는 "러시아 정부는 더 많은 병력을 확보하기 위해 병사들에게 엄청난 급여 패키지를 약속한 바 있다"며 "하지만 전쟁 이후 3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도 일부 군인 및 가족들은 약속된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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