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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제왕’ 된 홍진주, 4년 만에 정규 투어 나들이

KLPGA 서울경제 클래식 첫날

국내 LPGA 우승으로 美 진출 ‘신데렐라’

지난해 데뷔 챔피언스 투어서 통산 5승

“후배에 폐 끼치지 않게…컷 통과 목표”

24일 KLPGA 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에 출전한 홍진주. 용인=오승현 기자




24일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 티오프를 앞두고 연습 그린에서 만난 홍진주(41)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2020년 11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약 4년 만의 KLPGA 정규 투어 대회 출전에 그는 “가을 소풍 온 기분”이라며 웃었다.

2004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홍진주는 2006년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듬해 LPGA 투어 풀시드를 거머쥐며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7년 미국 진출 이후 2010년 KLPGA 투어에 복귀했고 2014년 출산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2015년부터 투어 생활을 이어갔지만 2020년 시드를 잃은 뒤 레슨과 방송 활동에 집중했다. 지난해에는 40세 이상이 뛰는 KLPGA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해 시즌 2승으로 상금왕에 올랐고 올해도 3승을 거둬 통산 5승을 쌓았다.



이번 대회에 홍진주는 지난해 KLPGA 챔피언스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나섰다. 4년 만의 나들이에 은퇴한 홍란·윤채영·양수진 등 후배 선수들과 가족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그는 “가족들과 옛 동료들, 현재 출연 중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촬영을 나왔다”면서 “4년 만의 정규 투어 출전이라 주변 사람들에게는 큰 이벤트다. 다들 정말 신이 났다”고 했다.

이날 홍진주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해림과 한 조에 묶였다. 경기를 앞둔 김해림은 “결혼 후 육아와 레슨, 방송, 그리고 투어를 뛰는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홍진주 언니가 존경스럽다”고 했다. 이에 홍진주는 “제가 대단한 건 아니다. 매주 경쟁을 하다 보면 지금은 좀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이 세계를 떠나면 또 골프의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번 대회 출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홍진주는 “오랜만의 정규 투어 대회라 후배들한테 폐 끼치지 않게 잘 쫓아가면서 플레이할 것”이라면서도 “이 코스를 잘 안다. 쉽지는 않겠지만 목표는 컷 통과”라고 답했다. KLPGA 투어 통산 2승 중 마지막 우승(2016년 팬텀 클래식)을 88CC에서 일궈낸 그는 첫날 경기를 3오버파 공동 69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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