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215600)이 신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펙사벡’ 임상 후속 연구가 세계적인 암학회 ‘2024 EORTC-NCI-AACR(ENA 2024)’ 심포지엄에서 공개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ENA 심포지엄은 유럽 암 학회·미국 암 연구소·미국 암 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국제 학회다. 매년 유럽과 미국을 순회하여 개최되며 올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2~25일까지 진행된다.
신라젠은 이번 학회에서 루닛(328130)의 AI기반 바이오마커 ‘루닛스코프 IO’를 통해 펙사벡과 면역항암제의 시너지 효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는 라선영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신라젠의 파트너사인 리제네론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앞서 신라젠은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의 병용 요법을 통해 전이성 신세포암 신장암(mRCC) 환자에서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를 도출한 바 있다. 해당 임상 결과는 두 약물의 병용요법이 종양 미세 환경 내 면역 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에 신라젠은 올해 초부터 후속 연구를 시작했고 AI분석을 활용해 종양 내 침윤 림프구(TIL)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치료 효과의 구체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TIL은 종양 미세 환경 내에 머물며 암 조직을 공격하는 중요한 면역 세포로 그 밀도는 암 치료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연구는 앞서 임상을 완료한 환자 18명의 치료 전후 슬라이드 이미지(WSI)를 ‘루닛스코프IO’로 분석했으며, 연구의 정확성을 위해 병용요법을 받은 Arm A군과 리브타요 단독요법을 받은 Arm B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연구 결과, Arm A군에서는 TIL 밀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나 Arm B군에서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펙사벡 병용투여 시 면역 반응이 크게 활성화 돼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공개된 포스터를 살펴보면, Arm A에서는 iTIL(종양 내 림프구), sTIL(기질 내 림프구), isTIL(종양 및 기질 내 림프구) 모두에서 유의미한 밀도 증가가 관찰되었다. iTIL은 p=0.0273, sTIL은 p=0.0391, isTIL은 p=0.0078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다. 반면, Arm B 군에서는 유의미한 TIL 밀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펙사벡 병용 투여 효과가 면역항암제 단독요법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펙사벡과 면역항암제의 시너지 효과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신장암 치료 전략에서 유망한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