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010130) 쪽에서 저에게 접촉해 우호적인 질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에게 “저는 고려아연 측의 부탁을 듣지 않았다”며 “최씨 일가, 장씨 일가 두 집안 싸움 아니냐, 왜 국회의원에게 부탁해 유리한 질의를 해달라고 하느냐”며 질타했다. 박 사장은 “그 상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신청 시점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국가 핵심기술로 신청한다고 하는데 왜 예전에는 신청하지 않다가 지금 하는 것인가”라며 보통 국가 핵심 기술은 중요하면 인수합병(M&A)이 없더라도 신청을 한다"고 물었다. 그러면서 "두 재벌가 중 누가 경영권을 갖느냐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앞서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발표된 직후 산업통상자원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기술의 국가핵심기술 판정을 신청했다. 박 사장은 “우리 회사의 이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경영권을 방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