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돼 훈련받은 북한군 부대가 전장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도착해 투입 준비에 착수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북한군 파병을 부인하지 않으며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 시간)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원이 전날 북한과 6월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비준하고 북한 병력의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이 임박하자 푸틴 대통령 역시 북한군 파병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이어 북러 조약 4조에 담긴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을 언급하며 “이 조항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며 “상호 군사 지원 조항의 적용 여부 등은 우리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25일 러시아 국영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상호 군사 지원 조항과 관련해 “무엇을 결정해야 할 때가 되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텔레그램에 “군 당국으로부터 북한군 파병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군이 이달 27~28일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부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쿠르스크주에서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일본과 잇따라 회의를 열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미국·일본 3국 안보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모여 회의를 가지며 30일에는 한미 국방장관이 역시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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