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미국 알파벳 본사의 10배 규모에 이르는 연구개발(R&D) 캠퍼스를 구축해 글로벌 인재 영입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화웨이가 최근 상하이 칭푸구에 롄추후 R&D 캠퍼스를 열고 인력 배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롄추후 캠퍼스 구축에는 100억 위안(약 1조 9500억 원)이 투입됐으며 규모는 약 1050만 ㎡에 달한다. 내년 말까지 약 3만 5000명이 롄추후 캠퍼스에서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관계자를 인용해 “내년 춘제 전까지 직원이 2만 명으로, 내년 말까지는 3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롄추후 캠퍼스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의 기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부문에서 대(對)중국 수출 제재를 강화하자 중국은 자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매출의 23.4%인 1647억 위안(약 32조 원)을 R&D에 투입하는 등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R&D 인력은 11만 4000여 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3중 접이식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자체 모바일 운영체계(OS)인 ‘훙멍 넥스트’를 공개했다. 미국은 수출 제재를 첨단 반도체에서 레거시(구식) 반도체까지 확장하는 등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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