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인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원인으로 지목된 생양파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맥도날드 햄버거 대장균 식중독 사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테일러 팜스'의 생양파가 최근 2년간 국내 수입 이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생양파의 국내 수입 이력이 없어 직접적인 위험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맥도날드를 비롯한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본사들에 햄버거 패티와 생채소에 대한 위생 관리를 한층 강화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날 맥도날드 본사는 자사 햄버거에서 검출된 대장균이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 소재 테일러 팜스에서 공급받은 생양파와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발병 원인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10개 주에서 49명이 대장균 감염 증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중 1명이 사망했으며 10명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CDC에 따르면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맥도날드는 해당 10개 주 매장에서 쿼터파운더를 잠정 중단하고, 식중독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초기 조사에서 쿼터파운더에 사용된 양파가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맥도날드는 즉각 얇게 썬 양파를 전 메뉴에서 제외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타코벨, 피자헛, 버거킹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생양파 사용을 중단하는 등 예방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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