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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복합 위기 속 지지율 최저, 여당 친윤·친한 계파싸움 할 때인가


글로벌 정세가 요동치면서 경제·안보 복합 위기가 증폭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다시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22~24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내린 20%에 그쳤다. 리얼미터가 14~18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1주일 전 대비 1.7%포인트 떨어진 24.1%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더 하락하면 국정 운영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 이 같은 위기를 피하려면 여권이 뜻을 모으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친윤계와 친한계는 쇄신을 둘러싸고 논쟁하면서 권력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당의 ‘투톱’인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문제를 놓고 충돌하면서 내분을 키우고 있다. 조속한 특별감찰관 추천을 밀어붙이는 한 대표는 25일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 공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해야 한다는 친윤계의 주장을 비판한 것이다. 반면 추 원내대표는 23일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하고 이 부분은 원내 사안”이라며 한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한 대표는 “당 대표는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는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용산 면담’이 파국으로 끝난 상황에서 여당이 특별감찰관 추천을 놓고 계파 싸움만 일삼고 있으니 다층 위기가 극복되기는커녕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재발 방지책의 하나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며 내홍을 키우기보다는 집권당 대표로서 전체 의원들의 뜻을 모아가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북한의 처참한 인권 상황을 직시해 북한 인권법 규정에 따라 이사를 즉각 추천해야 한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성장률 저하 등으로 복합 위기가 증폭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권부터 자중지란을 멈추고 국가 역량을 결집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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