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故 김수미(75)씨가 생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찍은 영정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8년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씨는 당시 프로그램 멤버들에게 “아름답고 멋있게 찍고 싶다”면서 영정사진을 찍어줄 것을 부탁했다. 멤버들과 김수미는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가을 단풍이 가득한 수목원을 찾았다.
당시 맴버였던 이승기가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냐고 묻자 김씨는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 사진을 갖고 싶다”면서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사고 치고 가는 구나’라며 와서 헌화하고 영정 사진을 봤을 때 웃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장례식장에서 상여 나갈 때 ‘아이고’하는 곡소리를 내는데 그런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평소 아끼는 분홍색 드레스와 검은색 모피를 입고 붉은 단풍이 깔린 곳에서 특별한 영정사진을 찍었다.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씨는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TV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여러 영역에서 활약했다. 최근 김씨는 공연과 방송 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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