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주춤하면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돈 가운데 10월 수출은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총생산(GDP) 계산 때와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큰 틀의 수출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7일 “GDP에서의 수출은 전 분기 대비로 따지게 돼 있고 월별 수출은 전년과 비교해서 본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10월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가 될 것”이라며 “수출 증가세가 일부 둔화하는 것은 맞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계속 우상향”이라고 밝혔다.
3분기 GDP의 경우 수출이 전 분기보다 0.4%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반도체 수출이 일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 부진과 부품 업체 파업이 겹쳤다. 하지만 이를 전년과 비교하면 결과가 다르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9월 수출은 역대 9월 중 1위이면서 올해 최대인 587.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10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실적 관리를 하기 때문에 분기 말이 속한 3월과 6월, 9월, 12월 수출이 상대적으로 좋고 그 다음 달은 전월 대비 마이너스가 된다”며 “이를 고려해 국제적으로 수출 통계는 전년 동월비로 이뤄지며 3분기 순수출 기여도를 전년비로 보면 0.9%포인트 플러스”라고 설명했다.
통계적 차이를 고려하면 전년 대비로 비교한 수출은 연말까지 지금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수출 둔화세가 아니라 수출 성장률의 둔화세가 생각보다 나쁜 것”이라며 “전 분기 비교가 아니라 전년과 비교하면 아직도 수출이 6% 이상 성장을 하고 있어서 수출이 나쁜 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던 수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마이너스로 보인 게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출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에 대해서는 정부 내 큰 이견이 없다. 전분기 대비 수출 둔화세가 지속하면 시간이 문제지 전년비로도 약세를 보이게 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과 관련해 “수출은 증가율 자체가 예상보다 부족하다”며 “전반적으로 성장 동력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대통령 선거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게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444억 달러로 올해 1~9월에도 399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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