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업체 보잉이 부진에 빠져 있는 우주 사업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장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보잉사가 우주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보잉이 켈리 오토버그 현 최고경영자(CEO) 이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그램 매각을 위해 블루 오리진과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이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봉착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오토버그 현 CEO를 임명했는데, 그 이전부터 매각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오토버그 CEO도 보잉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스타라이너 등 우주 사업 인수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의 우주 사업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비행사를 운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와 ISS 지원 사업이 포함된다.
하지만 스타라이너는 수년간 개발 지연과 기술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737 맥스의 잇단 사고에 더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보잉은 핵심 사업인 항공기 사업에서도 안전 사고와 노조 파업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737 항공기가 결함으로 잇따라 사고를 내면서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5주 넘게 이어지면서 보잉의 항공기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으며 손실도 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