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분당에서 선도지구 선정을 두고 재건축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바로 인근 성남 구도심 재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일부 단지가 올해 일반분양을 마친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사업시행인가를 앞두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시는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수정구 수진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한 사업시행계획 주민 공람공고를 실시했다. 2020년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수진1구역은 202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올 8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바 있다. 공람을 마치면 수진1구역은 올 연말 안에 재개발 사업의 ‘7부 능선’인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을 전망이다.
수진1구역은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963번지 일대 26만 1831㎡부지에 공동주택 4844가구(일반분양 3962가구), 오피스텔 216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현대건설·DL이앤씨 컨소시엄(메가시티사업단)이다. 수진1구역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84㎡의 경우 8억 원, 일반 분양가는 13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5월 사업시행인가를 성남시에 신청한 수정구 신흥동 신흥1구역도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사업시행계획의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는 GS건설·DL이앤씨·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펠리센트사업단)이다.
이 밖에 지난해 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신흥동 신흥3구역, 태평동 태평3구역은 올 5월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지정·고시 했다. 중원구 상대원동 상대원3구역은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으로부터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학교신설 교육환경평가 승인을 받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1월 중 성남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연내 정비구역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남시 구도심 일대에서는 상당수 구역이 정비사업을 진행 중인데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은 입주나 분양을 마쳤다. 올해는 수정구 산성동 산성구역(산성역 헤리스톤), 도환중 1구역(신흥역 해링턴스퀘어) 등이 일반분양을 진행했다. 후발주자들이 ‘2030 성남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1단계(수진1·신흥1구역), 2단계(신흥3·태평3·상대원3구역)로 나뉘어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성남 구도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수도권에 몇 안 남은 알짜배기 재개발 구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판교·분당·위례 등 주변 대규모 신도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 등이 부각되며 높은 집값이 형성된 서울을 피해 경기권에 집을 찾는 수요자들의 합리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분당 재건축 아파트보다 투자금액이 아직은 낮아 향후 10년을 보고 투자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꾸준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수진동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앞둔 수진1구역의 경우 대기 매수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며 “32평대(105㎡) 단독주택의 경우 감정가인 4억 7000만 원 대비 2억원 가량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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