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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첫 '후궁' 둔 72세 국왕…26세 연하 아내와 황금 배 타고 '생일잔치'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 재임6주기, 탄생일 기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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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이혼과 후궁 축출 등으로 사생활 논란이 된 태국 국왕 마하 와치랄롱꼰의 성대한 생일 잔치가 열렸다.

27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차오프라야강에는 황금으로 꾸며진 화려한 왕실 바지선과 수십대의 전통 바지선이 등장했다.

수판나홍, 나라이 송 수반, 아난타나카랏, 아넥찯부총 등 주요 왕실 바지선에는 국왕을 포함해 수티다 왕비, 시리반나바리 나리라타나 공주와 디팡콘 라스미조티 왕자 등이 몸을 실었다.

태국 해군 2200명이 조타수로 참여한 황금빛 바지선 행렬은 태국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의식으로서 1959년 푸미폰왕에 의해 부활했으며, 국가적으로 상서로운 일이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의식은 2019년 대관식과 지난 10월 왕실 승복 헌납식에 이어 와치랄롱꼰 국왕 통치 기간 중 세 번째로 열린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국왕과 함께 왕실 바지선에 오른 4번째 부인 수티다 왕비다. 여성 편력으로 유명한 와치랄롱꼰 국왕은 3차례 이혼 후 수티다 왕비와 2019년 결혼했다.

하지만 와치랄롱꼰 국왕은 수티다 왕비와 네 번째 결혼식을 치르고 나서 두 달 뒤, 33세 연하 후궁 시니낫에 배우자라는 명칭을 붙이고 존재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후궁을 둔 태국 국왕은 약 100년 만에 처음이다.

또 과거 3번째 부인을 반라로 만든 채 애완견 생일파티를 벌인 동영상으로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반신 문신이 훤히 드러나는 차림을 하고 젊은 여성과 돌아다니는 모습이 독일 쇼핑몰에서 포착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영상이 돌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태국 왕실은 국민에게 진심어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곳으로 유명하다. 태국은 아시아의 거의 모든 나라가 유럽 식민지로 전락했던 20세기에 식민 통치를 피한 거의 유일한 나라인데 많은 태국인은 당시 국왕이던 라마 5세의 현명한 처신 덕분에 그게 가능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와치랄롱꼰 국왕의 인기는 떨어졌어도 힘은 당분간 꺾이지 않으리란 게 주요 외신의 진단이다. 영국 가디언은 "국왕의 힘은 여전할 것"이라며 "그는 태국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휘하에 거느리고 있으며, 현대 군주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힘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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