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김주형(22)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막판 역전패로 아깝게 우승을 놓친 후 라커룸 문을 파손한 것과 관련,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28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김주형은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에게 진심으로 축하해준 뒤 라커룸에 들어오니 선수로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내 스스로 화가 났다"며 "나도 모르게 문을 세게 열었는데 한쪽 문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주형은 "이유를 떠나 라커룸 문이 파손된 것은 명백한 내 잘못이다. 팬 여러분, 대회를 주최해 주신 제네시스, KPGA, DP월드투어, 그리고 골프장 관계자분께도 죄송하다"면서 "주먹으로 내리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이달 24~27일 인천 연수구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렸다. 총상금은 400만달러로 안병훈(33)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안병훈에게 졌다. 김주형은 17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유지했지만,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며 안병훈의 추격을 허용했다.
연장 승부에서 흔들린 김주형은 보기에 그쳤고, 안병훈이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패배 후 김주형은 라커룸에 들어가 문을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측은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 문 수리비를 먼저 낸 뒤 추후 김주형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이번 일을 두고 앞서 논란이 됐던 김주형의 행동도 재소환됐다.
김주형은 지난 8월 출전했던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의 마지막 날 경기 도중 버디 퍼트를 실패하자 퍼터로 그린을 내리쳐 그린을 훼손했으나 수리 없이 떠나 강한 비난을 샀다.
지난달에는 프레지던츠컵 도중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퍼트를 기다리지 않고 이동해 비매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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