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풀’ 박현경에게 제주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3승 후 준우승만 9번을 기록하다 작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두며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거둔 ‘톱10’ 성적이 무척 많다. 최근 4년의 성적만 봐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공동 5위, 에쓰오일 챔피언십 공동 6위의 성적을 냈고 2022년에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단독 3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준우승 기록을 세웠다. 작년에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공동 6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공동 3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공동 4위 성적을 낸 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결국 지긋지긋한 준우승 사슬을 끊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두 번의 제주 대회 중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공동 3위 기록이 있다.
31일부터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에쓰오일 챔피언십은 올해 마련된 제주 대회 3개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무대다.
제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온 박현경에게는 최근 주춤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박현경은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오픈 2연승으로 시즌 3승째를 거둔 뒤 12개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5개 대회에서는 ‘5위-8위-11위-18위-20위’로 완만하지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박현경은 상금랭킹 2위(11억 1195만원), 대상 포인트 2위(487점) 그리고 평균 타수 3위(70.32타)를 달리고 있다.
세 부문 모두 1위는 윤이나다. 상금은 11억 9994만 원으로 1위이고, 대상 포인트는 535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1위와 2위 차이는 상금 8798만원, 대상 포인트 48점이다. 남은 대회가 2개뿐이지만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격차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윤이나가 70.00타로 1위에 올라 있어 뒤집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에쓰오일 챔피언십에는 박현경이 출전하지만 윤이나는 출전 명단 이름에 없다. 박현경에게 따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박현경이 구상하고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제주에서 시즌 4승을 거두고 상금과 대상 포인트 역전은 물론 다승 단독선두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 박현경을 비롯해 이예원, 박지영, 배소현이 나란히 3승을 거두고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윤이나는 빠지지만 이예원, 배소현, 박지영은 모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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