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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에도 목요기도회 이어가…민주화운동·독재저항 원동력으로"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출간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 자리에서 안교성(왼쪽)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관장과 손승호 박사(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사무국장)가 기독교사회운동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혜진 기자




“‘목요기도회’를 이어가면서 민주화 인사들이 모여당시 검열 받는 언론을 대신해 정보를 나누는 역할을 했습니다.” (안교성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관장 겸 장로신학대 은퇴 교수)

한국교회사회운동사 100여년 역사 가운데 결정적 순간 가운데 하나로 1974년 시작된 목요기도회가 꼽힌다. 목요기도회는 1974년 7월 18일 허병섭, 김상근, 이해동, 문동환 목사 등을 중심으로 민청학련 사건으로 인해 구속된 이들의 가족 등 22명이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 처음 모인 것을 시작으로 5년 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전 3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년사 출간을 기념해 진행된 공동 인터뷰 자리에서 안교성 교수는 “일체의 집회가 금지된 비상계엄 상황에서도 기도회의 형식을 빌려 정기적으로 모일 수 있는 흔치 않은 모임이었다”며 “당시 언론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했는데 목요기도회를 비롯해 기독교회관이 정보를 나누는 통로이자 서로 돕는 연대의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기독교사회운동사에는 공(功)뿐만 아니라 과(過)도 담겼다. 안 관장은 "친정부적인, 국가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가 있었고 여기(목요기도회)는 수감자, 핍박받는 사람들, 약자를 위한 최후의 보루 혹은 피난처 역할을 했다"며 "두 개의 대조적인 기도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대통령이 참석하는 기도회를 말한다.

이날 함께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15인의 공동 집필인 중 한 명으로 함께 참여한 손승호 박사(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사무국장)는 제도적으로는 NCCK 인권위원회의 설립을 특히 의미 있는 사건으로 언급했다. 1974년 4월 11일 설립된 NCCK 인권위원회 역시 민청학련 사건 이후 기독교사회운동에서 '인권운동'을 앞세우게 된 계기가 됐다.

손 박사는 앞으로의 운동의 방향을 두고도 “생태, 환경 운동은 여전히 중요한 주제”라며 “이전에는 환경 이슈가 진보 의제였으나 지금은 생존 의제인 만큼 정치색에 대한 오해를 벗고 생명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타이밍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공간으로서의 교회를 벗어나 어떻게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새로운 교회상을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백년 한국기독교사회운동의 역사는 올해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개관 예정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전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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