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남녀의 결혼관은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혼을 필수가 아닌 하나의 선택으로 생각하는 시각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러한 추세가 결혼정보회사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나 결혼을 원하는 이들이 결혼정보회사를 오히려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정보회사 제이노블 김명찬(사진) 대표는 MZ세대 사이에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결혼 필요 유형, 특수조건 유형 등이 결혼정보회사를 주로 찾았다면 요즘은 연애 초보형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온다"며 “당장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이성과의 소개팅을 우선 원하는 연애 초보형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제이노블은 일대일 만남을 비롯해 다양한 미팅 파티, 맞춤형 매칭 등 이벤트 행사를 기획해 매칭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문직, 노블레스 만남은 일대일 만남과 다양한 미팅 파티 등이 있지만 제이노블에서는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자리보다는 콘셉트를 다양화해서 전문직 종사자들의 자유롭고 시크릿한 만남을 위한 소규모 미팅파티인 ‘매치데이’ 파티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며 “일대일 만남에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는 이벤트 등에 만남을 선호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성향에 따라서 맞춤 매칭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노블은 단체 이벤트를 활성화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간 200회 이상 열리는 이벤트에서는 스탠딩 파티, 영화 감상 모임,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벤트는 교사, 의사, 공무원 등 각 직종별로 특화돼 인기가 높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올 가을에는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을 겪을 미혼남녀들을 위해 K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는 파리의 휴일 전시회 티켓 선물 이벤트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특히 제이노블에서는 ‘프로필 매칭 시스템’을 통해 매달 4명의 프로필을 제공하고, 회원이 원하는 이상형과 매칭되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제이노블은 1981년에 설립됐다. 제이노블에 따르면 매년 약 2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으며, 전문의, 치과의 , 한의사 등 3500명이 넘는 의료계 분야의 회원을 두고 있다. 3000명 이상의 법조인 등 하이엔드 클래스 회원만 3만 명에 달하며, 자산 100억 이상, 연봉 1억 원 이상의 회원도 5000명에 육박한다.
김 대표는 최근 10년 간 결혼정보업에 종사하면서 직접 경험한 회원들이 선호하는 배우자 유형을 비롯해 결혼 트렌드 등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결혼 상대의 조건으로는 여전히 사회적 안정성과 학력이 중요하지만, 공무원과 교사 등 안정된 직업군에 대한 선호가 크게 늘었다”며 “남성들은 현모양처보다는 친구 같은 배우자를, 여성들은 대화가 통하고 외모가 매력적인 남성을 찾는 경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결혼 정보회사의 회원 가입자 중 20%가 부모를 통해 가입한다”며 “특히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방학 동안 자녀의 결혼 상대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모님들이 자녀의 결혼 상대를 고르고 싶어 하시는 경우가 많아져, 정기적으로 자녀결혼 간담회도 시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결혼’이라는 제이노블의 ‘성혼철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결혼은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과 가족, 집안 간의 만남”이라며 “이 두 가지가 모두 양립해 만족스러워야 성혼에 더 가까워지고 행복한 결혼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제이노블의 성혼 철학이기도 하다”면서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 두 가지를 만남 단계부터 만족시키는 결혼정보회사가 저출산, 비혼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