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전력이 혼슈 후쿠시마현 인근 미야기현 오나가와초에 있는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를 13년 만에 재가동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호쿠전력은 이날 오후 7시께 오나가와 원전 2호기에서 핵분열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뽑는 작업을 시작해 원자로를 가동했다. 도호쿠전력은 이르면 다음 달 7일 발전을 재개해 원자력규제위원회 확인을 거쳐 12월 25일 상업용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겨울철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의 원전이 재가동되는 것은 처음이다. 오나가와 원전 2호기는 동일본 대지진 진원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원전이다. 당시 최고 높이 13m에 이르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덮쳤고 2호기 원자로는 건물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닛케이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같은 비등수형(BWR) 원자로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다시 가동되는 것도 처음”이라고 짚었다.
도호쿠전력은 2013년 5월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을 위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공사를 시작했고 원자력규제위는 2020년 2월 재가동을 허용했다. 올해 5월에는 최고 높이 23.1m의 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한 800m 길이 방조제가 완공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을 멈춘 일본이지만 2015년 규슈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을 재가동하며 ‘원전 국가’로 회귀했다. 오나가와 원전 2호기를 포함하면 재가동 원자로는 모두 13기가 된다.
현재 일본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의 비중을 20~22%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2022년 기준 원전 비율은 5.5%에 그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원자력은 재생에너지와 함께 탈탄소를 위해 중요하다”며 “안전성 확보를 대전제로 최대한 활용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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