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국민 평형'이 1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가격 부담이 커지다 보니 분양가에 따라 청약 성적도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2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수도권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2792만7000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3.7% 상승했다.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9억 5000만 원에 달한다.
분양가는 원자잿값 상승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기준치 100에서 2021년 111.48로 상승했고 2022년 123.81, 2023년 127.9까지 높아졌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130을 기록했다.
분양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다 보니 청약 결과가 가격 경쟁력에 따라 갈리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단지 25곳은 1순위 평균 60.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만561가구 모집에 63만7500명이 접수했다. 같은 기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 6.79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최고 경쟁률을 보인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는 국평 기준 분양가가 7억9600만~8억6200만 원에 책정됐다. 인근 대장 지구 '판교더샵포레스트'가 9월 11억4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 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 흐름으로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분상제 아파트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입주 후 주변 단지와의 키 맞추기를 통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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