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대한민국 선수들 사이에 충격적인 변화가 생겼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가장 오래 유지했던 고진영이 ‘후배’ 유해란에게 ‘대한민국 에이스’ 자리를 내준 것이다.
29일(한국 시각)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유해란은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여자골퍼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지난주까지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지켰던 고진영은 6위에서 9위로 3계단 하락했다.
유해란은 최근 9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 2위 한 번, 3위 세 번, 5위와 6위 한 번 등 한국 여자골퍼 중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 세계랭킹 순위를 꾸준히 끌어 올리고 있다.
반면 고진영은 최근 7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에 6위와 8위를 한 번씩 기록했지만 한 번 컷 오프를 당했고 두 번 30위 밖 성적을 내는 등 심한 기복을 보였다.
유해란의 상승세가 눈에 띄지만 최근 전반적인 LPGA 투어 한국 여자골프의 하향세는 세계랭킹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위기를 실감하게 한다. 고진영이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세계랭킹 톱10에 1명만 남을 수도 있을 것이란 불안한 예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10위였던 양희영이 이번 주 11위로 1계단 밀렸지만 다시 ‘톱10’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김효주가 18위로 1계단 올랐지만 최근 그의 성적으로 볼 때 ‘톱10’ 진입은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의 순위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번 주 2계단 밀린 27위에 자리했다.
한국 여자골퍼 중 가장 활발하게 상위권으로 움직이고 있는 주인공은 KLPGA ‘넘버 원’ 윤이나다. 지난 주 덕신 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한 윤이나는 지난주 보다 5계단 뛴 28위에 올랐다. 신지애와는 불과 1계단 차이다.
윤이나 뒤로 한국 여자골퍼 순위는 36위 이예원, 37위 임진희, 38위 김세영, 40위 박지영, 42위 박현경, 44위 최혜진, 48위 김수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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