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할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티모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군부대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북한 부대를 타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들(러시아 내 북한 병력)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간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하기 위해 모두 약 1만명의 군인을 파견했으며 이 병력은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근처의 러시아군을 증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 명이 우크라이나에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했으며, 소규모 인원은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라고 말한 뒤 "소수의 병력이 쿠르스크에 있으며 수천 명의 병력이 거의 도착했거나 도착이 임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시점에 나머지 병력은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 중이지만 어느 시점에 그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내에 북한군이 있다는 보도를 뒷받침하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이미 3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편에서 싸우고 있으며 곧 그 숫자가 1만2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의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 전략핵잠수함(SSBN) 등과 관련한 다량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미 안보전문가들이 이날 전망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동아시아 전문가였던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구소련은 1,000회 핵폭발 장치 실험을 했고, 북한은 6차례 했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더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대가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 '재진입(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된 후 낙하하며 대기권에 다시 진입하는 것) 수단', 핵잠수함 등을 열거한 뒤 "북한의 전략핵잠수함이 서태평양을 누비고 다니는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두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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