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차경 명창이 14년 만에 만정제 ‘흥보가’를 완창한다.
국립극장은 ‘완창 판소리 - 김차경의 흥보가’를 다음달 23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30일 밝혔다.
전북 남원 출신인 김차경은 1984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40여년간 창극 '장화홍련' '심청'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해 왔다. 2009년에는 제36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이번 무대에서 김차경이 선보일 판소리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흥부와 욕심 많은 놀부의 대비로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아낸 작품이다. 슬프게 애원성으로 부르는 '가난타령', 제비의 여정을 긴 호흡으로 그려낸 '제비노정기', 기쁨과 설렘을 주는 '박 타는 대목' 등이 백미로 꼽힌다. 그 중 만정제 ‘흥보가’는 송만갑-박녹주-김소희로 이어지는 소리다. 만정제 흥보가는 국가무형문화재 김소희(1917~1995) 명창의 호 '만정'에서 유래한 판소리의 한 유파로 흥보가와 춘향가, 심청가가 대표적이다. 김소희는 박록주 명창에게 배운 동편제 '흥보가'를 슬프고 애타는 느낌을 주는 계면조(界面調)로 재정립했다.
고수로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유산 제9호 판소리 장단 보유자 이상호, 국가 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이수자 김태영이 함께한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해설자로 나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