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청 공무원들이 한 고깃집에 40명 단체 예약을 하고 노쇼(No-show)했다는 제보가 나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정선군청의 40명 단체 예약을 받았다가 노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8일 정선군청 측 외주업체 직원 B씨로부터 “28일 저녁에 40명 단체 예약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B씨는 "정선군청에서 서울로 1박 2일 워크숍을 왔다"며 고기와 술값 등을 자세히 물은 뒤 “정선군청으로 예약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예약하겠다는 말을 두 번이나 했고 정선군청에서 온다고 하니 노쇼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밝혔다.
예약 당일 준비를 마친 뒤 A씨는 예약 시간 30~40분 전에 확인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B씨는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A씨가 "죄송하다는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따졌으나 B씨는 "예약했던 기억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A씨가 예약 당시 통화 녹취록을 들려주자 B씨는 "내가 왜 이렇게 확정했지”라며 “저희가 따로 뭘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발뺌했다. 보상을 요구하자 B씨는 "저는 외주업체 직원이라 방법이 없다"며 정선군청에 책임을 돌렸다.
A씨는 정선군청에도 연락했지만 “업체에서 예약 취소하는 걸 까먹었다고 하더라”며 “지방자치단체다 보니 보상해 드리는 건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후 외주업체 측에서 찾아와 보상 금액을 제시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A씨는 다시 군청에 연락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군청 측은 “저희가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업체에 협의 잘해달라고 말해뒀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어제 곱창을 먹었는데 105만 원이 나왔다”며 “삼겹살을 먹었어도 (A씨가 요구한 150만 원)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황당한 변명을 내놓았다.
이런 군청과 외주업체의 대응에 A씨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고발글을 올렸다.
그러자 B씨는 “이미 저희 쪽 피해도 시작됐다”며 “(A씨가) 인터넷에 올렸다고 협박하듯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동안 예약금을 받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었다"며 "예약해놓고 '안 했다’, ‘기억 안 난다'고 거짓말하고 통화 녹음 들려주니까 그제야 사과한 게 가장 화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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