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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캐즘 돌파구'는 ESS…울산 LFP라인 구축

지난달부터 양산 여부 검증

2년내 NCA 넘어 생산 확대

美 LFP배터리 거점도 검토

삼성SDI가 6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기존 삼성배터리박스(SBB)보다 에너지밀도를 강화한 SBB 1.5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 최근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생산 설비 구축과 신규 고객사 확보를 추진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불황 속에서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30일 삼성SDI에 따르면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지난달부터 ESS용 LFP 배터리 마더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마더라인은 신제품을 시범 생산하는 파일럿 라인 규모를 키워 양산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생산라인이다. 삼성SDI는 2026년 안에 LFP 배터리를 양산하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SDI는 ESS용으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만 생산해왔는데 향후 2년 내에 LFP 배터리로 확대한다는 의미다. ESS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미국에 LFP 배터리 생산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이날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ESS 사업 성장성 확대를 위해 LFP 배터리 도입 준비를 지속해왔다”며 “최근 LFP 배터리 대형화 셀 검증을 마치고 제품·설비·콘셉트 등을 확정해 마더라인 구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SS 배터리 시장을 공략해 전기차 배터리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정면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 9356억 원, 영업이익 129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72%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늦어지면서 향후 실적 개선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SS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친환경 발전의 확대로 ES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미국 내 전력용 ESS 수요가 올해 41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90GWh로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발맞춰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ESS용 배터리 솔루션인 ‘삼성배터리박스(SBB)’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실적 개선을 끌어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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