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1위는 방신실이다. 작년 평균 262.47야드로 드라이브 거리 부문 1위에 올랐던 방신실은 시즌 2승을 거두면서 상금랭킹 9위에 오르는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올해도 장타 1위에 올라 있는 방신실은 공교롭게도 상금 랭킹에서도 작년과 똑같은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장타 1위와 상금 9위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2023년 방신실’과 ‘2024년 방신실’에게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작년 2승을 거둔 방신실이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는 사실이다.
과연 그해 드라이브 샷 거리 1위는 장타란 압도적인 무기를 이용해 언제나 우승이란 열매를 맺었을까?
장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작년까지 16년 동안 장타 1위가 그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는 모두 5번밖에 없다. 2008년 이혜인, 2010년 이시온, 2017년 이나경, 2020년 김아림 그리고 2021년 이승연이다. 그 외 11차례 장타 1위 선수는 모두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은 모두 그해 장타 1위가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가장 먼저 그해 장타 1위에 오른 챔피언은 2009년 안선주다. 당시 265.83야드를 보낸 안선주는 2승을 거두면서 상금 랭킹 3위에 올랐다.
2011년과 2012년 연속 장타 1위에 오른 양수진은 각 1승씩 거뒀고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장타 퀸이 된 김세영 역시 3승과 2승을 거두는 맹활약을 펼쳤다.
장타 1위 주인공 중 그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선수는 ‘남달라’ 박성현이다. 첫 장타 1위에 올랐던 2015년 3승을 거두면서 상금 2위를 기록했고 역시 장타 1위에 올랐던 2016년에는 무려 7승을 쓸어 담으면서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장타 1위가 그해 상금왕이 된 것은 2016년 박성현이 유일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장타 1위 주인공은 한 명이었다. 지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무대를 옮겨 장타를 펑펑 쏘고 있는 김아림이다. 2018년 259.17야드, 2019년 262.52야드, 2020년 259.51야드를 보내면서 그해 드라이브 거리 1위에 올랐다. 2018년과 2019년 1승씩 거둔 김아림은 코로나19가 활개 치던 2020년에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2022년 드라이브 샷 거리 1위는 평균 263.45야드를 날린 윤이나다. 비록 규칙 위반으로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고 시즌을 도중에 접었지만 그래도 1승을 거두는 활약을 했다.
이제 2024시즌 KLPGA 투어는 2개 대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31일부터 나흘 간 엘리시안 제주에서 펼쳐지는 S-OIL 챔피언십과 다음 주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방신실이 장타 1위로 시즌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방신실은 지난해에 이어 ‘장타 1위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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