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 출신인 존 폴슨(68)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자신이 재무부 장관으로 입각하게 되면 미 연방 정부의 지출을 크게 줄이겠다고 밝혔다. 폴슨은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 유력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폴슨은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협력해 “연방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집권하면 연방정부의 재정에 대한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꾸리고 머스크에게 수장을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폴슨은 머스크와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녹색 에너지 보조금을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IRA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다. 그는 “태양광, 풍력 등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폴슨은 자신이 재무장관이 되면 ‘트럼프 감세안’으로 불리는 법안의 연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만들어진 감세 법안인데 일부 사안은 2025년 말 만료될 예정이다.
폴슨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에너지 생산을 장려해 우리(미국)가 에너지의 지배적 생산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고율 관세와 관련해선 “전략적 관세”라고 칭하며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미국 내에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전술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폴슨은 헤지펀드 ‘폴슨앤컴퍼니’ 창립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10년 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WSJ은 “대선 후보의 측근이 차기 정부에서 자신이 맡을 가능성이 있는 역할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USTR), 제이 클레이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이 등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재무장관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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