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개발의 사이클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대왕고래 프로젝트’라는 심해 개발 프로젝트가 국가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에서도 해양 개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양 개발 프로젝트는 2000년대에 한 차례 붐이 있었지만, 2010년대 셰일 개발이 확대되면서 유가가 크게 하락해 많은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아쉬운 경험을 남겼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 이후 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지금도 70~80달러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해양 개발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채산성과 유가다. 높은 유가로 엑손모빌과 같은 오일 기업이 다시 해양 개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친환경 전환 속도 조절이 감지되며 화석 연료와의 공존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증가하는 수요와 줄어드는 공급량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화석 연료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며, 여기서 해양 개발이 낮아진 손익분기점(BEP)으로 인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BEP가 60달러 수준이었지만, 기술 발전으로 현재는 약 30달러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이는 북미 셰일 개발의 BEP인 38달러보다도 저렴해 해양 개발에 더욱 매력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해양 개발은 탐사→개발→생산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생산에 필요한 기자재다. 시추 업황도 좋아지고 있지만, 용선료 호황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빠르게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자재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의 테크닙FMC다. 2017년 프랑스 테크닙과 미국 FMC 테크놀로지의 합병으로 설립된 테크닙FMC는 해저 기자재와 육해상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 역량을 갖춘 대표적 기업이다. 현재 해양 기자재 호황 속에서 5개 분기 연속 주당 순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2년 내에 예상되는 기자재 프로젝트 규모만 300억 달러를 넘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꾸준한 신규 수주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해양 투자에 최적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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