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반도체 외교'를 본격화했다.
김 지사는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주 벨트호벤의 ASML 본사를 방문해 투자유치에 나섰다. ASML은 반도체 제조 핵심공정의 하나인 '노광(Lithography)' 분야 반도체 장비 전세계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이 주고객이다.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해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퍼갑’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만 276억 유로(한화 약 40조 원)에 달한다.
김 지사는 ASML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CSPO)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1시간 동안 세계반도체 산업의 현황을 공유하면서 양측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자리에 배석한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이 전했다.
김 지사는 △AI 반도체의 부상과 반도체 산업 전망 △세계 각국의 반도체 패권주의 △경기도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현황 및 의지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 및 반도체 인력양성 순으로 논의를 이끌어 갔다.
AI 반도체의 부상과 패권주의에 따른 국가간 갈등으로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는 점을 설명하고 ASML측도 이에 공감했다.
김 지사는 특히 "(화성시에) 삼성과 공동리서치 센터를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이 변경된 상황인데, 부지활용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면서 "경기도나 화성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SML측은 "화성시 등 경기도에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며, 투자는 우리의 주요사업"이라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김 지사와 ASML 측이 이날 반도체 산업발전의 핵심인 인력양성과 교류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알렸다. 만남에는 정명근 화성시장과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 루드 클라센 ASML글로벌 대외협력 전략매니저 등이 배석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이나 아데마 노르트브라반트주 주지사와 만나 반도체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기도-노르트브라반트주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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