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안세영(22·삼성생명)이 지적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 문제에 대해 전면 시정을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브리핑을 열고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대표 선수단 51명 가운데 36명이 조사에 응한 가운데 문체부는 단·복식 특성에 맞는 맞춤 훈련을 위해 대표팀 코치진을 현재 13명에서 2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존과 다르게 총감독 산하에 단·복식별 감독을 별도로 두고 코치 10명, 트레이너 6명, 영상팀 1명을 배정하는 방안이다.
문체부는 “선수의 부상 진단과 치료에 대한 선택권을 존중하고 협회 의무위원회를 활성화해 부상 진단 때 교차검증 등 자문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의료 공간·인력 등 인프라 확충도 약속했다. 사실상 불허됐던 개인 트레이너에 대해서도 “관련 제도가 정비된 대한축구협회 사례를 다른 종목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물리치료사·건강운동관리사·선수 트레이너 자격증 보유자에 한해 개인 트레이너 자격을 부여하고 대표팀 소집 기간에만 파트타임 형태로 협회에 고용된다고 정하고 있다.
문체부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머무는 동안 주말·공휴일의 외출·외박을 대표 선수들에게 원칙적으로 허용하기로 했고 청소·빨래 등 부조리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 대회 자비 참가를 제한하는 규정에 대해서는 “다른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은 모두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 대회 자비 참가와 해외 리그나 해외 초청경기 참가를 별도로 제한하지 않는다”면서 시정을 요구했다.
경기력 70%, 평가점수 30%로 복식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방식을 두고는 “우선선발 범위를 세계 랭킹 32위까지 확대하고 만 23세 이하 국가대표 별도 선발과 (전체) 국가대표 선수 확대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정우 문체부 조사단장(체육국장)은 “협회가 이번에도 고치지 않으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김택규 협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협회장직 해임을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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