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명의 자녀와 함께 거주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3500만 달러(약 483억 원)를 들여 2채의 저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계획에 정통한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머스크는 올해 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모든 자녀와 가까이에서 함께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자녀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머스크는 그들 사이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오스틴에 있는 저택 2채를 매입했고, 자신은 이 저택들과 가까운 다른 주택에서 머물고 있다.
NYT는 이러한 머스크의 가족 간 화합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험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사들인 저택 한 곳에는 그가 설립한 기업 뉴럴링크의 임원으로 그의 자녀 3명을 낳은 시본 질리스가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머스크의 다른 자녀 3명을 낳은 전 여자친구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바우처)는 머스크와 자녀 양육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오스틴 저택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첫 번째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10대 후반 이상의 자녀 5명도 다른 곳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간된 월터 아이작슨의 전기 '일론 머스크'에서 머스크는 뉴럴링크 임원인 질리스에게 자기 정자를 기증하겠다며 출산을 권유했고, 질리스가 이에 동의하면서 체외 수정을 통해 이란성 남·여 쌍둥이를 낳았다. 이에 더해 머스크는 올해 질리스와의 사이에서 세 번째 자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 6월 뉴욕포스트에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NYT는 세계적인 인구 감소에 대해 우려해온 머스크가 정자 기증으로 자녀를 더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화상 대담자로 깜짝 등장해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라며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는 발언으로 한국의 심각한 저출생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